제왕절개 후 2일 3일차
제왕절개 후 1일차의 고통은 밤부터이고 첫 업로드된 글에 1일차 밤까지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2일차 아침을 거의 뜬 눈으로 맞이하고 방구가 나오면 미음을 먹고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2일차는 1일차 밤보다는 페인부스터와 진통제 두개의 영향인지 고통이 익숙해진건지 조금은 괜찮아져서 핸드폰을 중간 중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찾아오는 고통으로 어김없이 페인부스터 버튼을 누르게되고 그럼 또 살 것 같고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저녁쯤되면 더 살아납니다. 수술을 전날 아침에 한 경우는 빠르면 다음날 아침 늦으면 오후에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전날 오후3시에 수술을 하여 다음날 저녁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앉는 것만으로도 무척 버겁습니다. 모션배드를 끝까지 일으켜서 감각없는 다리는 한쪽씩 내려 놓고 앉아있으면 엄청 어지럽고 속은 메스껍습니다. 그렇게 한참 괜찮아지길 기다렸다 일어서면 또다시 어지럽고 저같은 경우는 중간에 짧게 기절도했습니다.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 일어나는 것을 성공하면 여러번 반복합니다. 침대에서 앉을때, 일어설때 배에 통증이 느껴지지만 그때마다 페인부스터를 눌러주면 참을만 합니다. 2일차 밤은 첫날 밤에 비해 좀 더 숙면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2일차를 보내고 3일차가 되면 고통은 더 줄고 화장실도 왔다갔다 걸을만 합니다. 또한 입원실 앞에도 복대를 차고 걸어다닐만 합니다. 저는 3일차부터 1일 2회 면회시간에 맞춰 신생아실이 있는 층으로 면회를 갔습니다. 그때부턴 소변줄도 빼고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래 서있기 힘들고 중간중간 어지럽기도 합니다.
출산 후 4일차
출산 후 4일차 아침은 전날 밤에 잠을 잘자서 개운하게 일어났습니다 페인부스터를 누르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전날보다 걷는데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오전 면회시간에 아이보며 서있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4일차부터 수유콜에 불려 그렇게 기다리던 내 아기를 안을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처음 안는 순감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습니다. 다만 아기를 안을 때 정말 긴정되고 자세도 잘 잡히지 않습니다. 아직은 페인부스터를 달고 있어 그 날은 분유만 먹이는데 빨리 페인부스터를 빼고 아기에게 수유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오후에 페인부스터를 뺐습니다.
페인부스터를 빼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오산이었습니다. 페인부스터를 착장한 것과 착장하지 않은것의 고통은 천지차이입니다. 솔직히 페인부스터를 하고 있을 때만해도 자연분만에 비하면 제왕절개 할만한 것 같다. 제왕절개하기를 참 잘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크게 잘못 생각했습니다. 자연분만을 겪지않아 그 고통은 모르지만 분명한것은 제왕절개는 아픕니다. 페인부스터의 효과로 내 상처부위가 덜 아팠던 것 뿐이지 수술하고 4일째인데도 제왕절개 고통을 페인부스터 없이 오롯이 겪으니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데도 수유콜이 울리면 아기에게 분유를 주러 갔고 또 아기를 안을 때 만큼은 고통을 더 참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엄마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설상가상으로 4일차 밤에 젖몸살도 겪어 온몽이 다 아프고 열도 나서 입원실에서 남편을 붙잡고 울고불고 난리쳤습니다. 중간에 간호사가 들어와서 엉덩이에 진통제 주사를 놓고 나서야 진정이 되고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출산 후 5일차, 6일차
출산 후 5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전날보다 몸이 훨씬 가벼웠습니다. 수유콜에 불려 아기에게 젖물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안아 처음으로 젖을 물리는데 아기가 제 젖을 물고 있는 모습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정말 작고 소중한 내 아기를 끝까지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유도 즐겁고 방에 남편과 돌아와서 화장실도 혼자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입원실 앞 산책과 그다음 수유콜부터는 혼자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유실 앞에 다른 산모 남편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면 내심 부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강한 와이프니 혼자힘드로 수유콜을 다녔습니다. 가뿐한 하루를 보내고 밤이되니 어김없이 젖몸살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5일차 밤까지 그 고통이 젖몸살인지 모르고 출산 후 열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다 간호사를 호출했고 그 간호사가 이 고통이 젖몸살이라고 알려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젖몸살을 정말 아픕니다.
왜 전날 젖몸살인지 알려주지 않은건지 전날 왔던 간호사가 조금 원망스러웠습니다. 또다시 엉덩이에 추가 진통제를 맞고서야 고통이 가셨고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6일차가 되고 아침에 수유콜에 가서 처음으로 유축을 했습니다. 유축을 하던가 젖을 자주 물려주면 젖몸살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젖몸살 마사지가 있는데 유튜브로 미리 공부해서 남편이 마사지를 해주면 가슴 뭉침이 덜하여 젖몸살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젖몸살을 이겨내니 몸은 훨씬 가벼워졌고 남편과 퇴원준비를 했습니다. 보통은 4박 5일을 입원하고 조리원으로 가는데 저같이 고통이 심한 경우는 5박 6일을 입원하고 조리원을 간다고 합니다. 퇴원일은 산모의 건강상태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리비움 산후조리원 2편 (0) | 2023.06.26 |
---|---|
올리비움 산후조리원 1편 (0) | 2023.06.25 |
출산 후 해야할 일_남편이 해야할 일 (0) | 2023.06.24 |
출산 후 해야할 일_첫 만남 이용권, 부모 급여, 아동 수당 등 (0) | 2023.06.24 |
신생아 면회, 입원실, 젖몸살과 수유 (0) | 2023.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