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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출산의 고통, 제왕절개, 린 여성병원

by 뽀라맘 2023. 6. 23.

38주 임신기간을 겪고 제왕절개 준비

안녕하세요, 보라맘입니다.
저는 10개월간 임신중 37주까지 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선택하지 못하였습니다,
37주 주말 정기검진일에 남편과 다니던 병원의 의사선생님을 만나 초음파를 보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아이가 자궁에서 많이 내려오지 못해 운동이 필요한 상태라고 하였고,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중 어떤 출산방법을 선택할지 여쭤보셨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당황하였고 밀려오는 두려움에 울었습니다. 남편과 의사선생님은 우는 저를 달래주시고 많은 임산부들이 저와 비슷하게 선택하지 못하고 무서워한다고, 제가 체구가 작고 38주차면 아이도 많이 큰 상태라 제왕절개를 하면 어떨지 추천하셨습니다. 저는 남편과 고민끝에 제왕절개로 선택하였습니다.
제왕절개의 장점은 수술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여 병원에다가는 수술날짜를 다시 잡아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급하게 철학관에 찾아가서 좋은 날짜와 시간을 받아 수술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일은 정기검진 3일 후였고 수술 전날에는 가볍게 저녁을 먹고 오후 8시부터 금식을 해야합니다. 물 또한 마시면 안됩니다. 저는 수술시간이 오후 3시라 다음날 많이 배고팠습니다.
그렇게 23년 4월 5일 임신 38주에 제왕절개 출산을 하러 수술시간보다 약 2시간 일찍 병원에 갔습니다. 
도착해서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압박스타킹을 신고 팔에 마취제 테스트를 한 후 수액을 맞으며 대기하고 수술실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추스르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남편이 농담도 던지고 많이 웃게 해준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약 1시간 대기 후 수술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과정과 출산 그리고 보라와의 만남

저는 두려움이 많은 산모라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제왕절개 과정을 미리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미리 찾아보면 두려움이 더 커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과정을 전혀 모르는채로 수술대로 향했고 남편과 헤어지자마자 눈물이 조금 났습니다. 차가운 수술대 위에 오르고 마취고 선생님이 오시더니 몸을 새우처럼 구부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말을 따라 새우자세로 몸을 구부렸고 엄청 뻐근한 주사를 허리에 맞았습니다. 정말 아팠습니다.
그 주사를 맞자 신기하게도 하체에 감각을 잃었습니다. 제 다리가 분명 펴져있다고 하는데 구부리고 있는 느낌이 났고 간호사 선생님이 제다리를 만지자 느낌은 나지만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곧 제 담당 의사가 들어오셨고 선생님은 저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제 긴장감을 풀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수술이 시작되었고 저는 제 배를 가르고 벌리는 느낌은 나는데 아프지는 않는 이상하고 소름끼치는 기분과 함께 수술시간을 견뎠습니다. 수술은 예상과 다르게 10분내로 끝났고 선생님은 "아이 나왔습니다!" 라고 외쳤습니다. 곧 저는 탯줄과 이어져 있는 제 아이를 마주하였고 저를 보며 울어대는 아이를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보라야.. 제 아이의 태명을 부르며 감동의 시간을 오롯이 가졌습니다. 원래는 아이 아빠가 탯줄을 잘라주는데 코로나로 인해 아이 아빠는 수술실 밖에서 대기하였고 보라는 아빠에게 보내졌습니다. 저는 배를 닫는 수술 및 마무리 과정을 위해 수면마취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 이쁘게 꼬메주세요"와 함께 저는 잠들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첫 날

저는 서울 동대문구에 삽니다. 보라의 임신소식은 코로나 키트가 두줄이 떠 격리에 들어간 날, 동시에 집에있던 임신테스트기도 두줄이 떠 임신하게 된 것을 알았습니다. 급하게 코로나인데도 대면 가능한 병원을 찾게되었고 저는 운이 좋게도 동대문구에서 제일 큰 병원인 린 여성병원이 대면진료도 하고 저희집과 차에서 5분 거리인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바로 나갈준비를 하고 병원에 갔습니다. 1층 접수센터에서 접수 후 3층 진료실에 찾아가 담당 의사를 만나 진료를 보았고 그로부터 약 10개월간 꾸준히 검진을 다니며 보라가 뱃속에서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태어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한시간 정도 후 깨어났다고 합니다. 눈을 뜨니 1인실 입원실이었고 생각보다는 느껴지지 않는 통증에 안도하였습니다. 수술이 끝난 후 바로 밥을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간호사 말로는 방구가 나오기 전에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배가 정말 많이 고팠고 목도 많이 말랐습니다. 하지만 참고 남편과 보라에 대한 여러 대화를 나누다 잠에 들었습니다. 제가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인 듯 싶습니다. 마취가 깨며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극심한 고통에 저는 10분에서 15분 사이마다 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배에 연결된 페인부스터를 열심히 누르며 고통이 줄어들면 잠이들고 고통이 커지면 페인부스터를 누르기를 반복하며 첫 날 밤을 보냈습니다.